
가지볶음,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솔직히 가지볶음이라고 하면 뭔가 좀 밍밍하고, 기름만 많이 쓰는 요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에 한번 집에서 그냥 대충 따라 해봤는데, 물컹하고 맛도 덜하고 그래서 다시는 안 해먹어야지 했었어요. 근데 얼마 전에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와, 세상에. 정말 맛있는 가지볶음을 내주는 거 있죠. 겉은 살짝 쫄깃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양념도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게 딱 제 스타일인 거예요. 그래서 바로 레시피 물어봤죠.
그래서 듣게 된 '그' 황금레시피

친구가 알려준 레시피는 사실 되게 간단했어요. 근데 딱 한 가지, 가지를 볶기 전에 소금에 살짝 절여두는 거더라고요.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 가지를 썰어서 소금을 솔솔 뿌려두면 물기가 빠져나오면서 가지가 좀 단단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그냥 바로 볶았던 건 이 과정이 없어서 물컹했던 거 같아요. 친구 말로는 이렇게 하면 가지의 쓴맛도 좀 잡아주고, 볶을 때 기름도 덜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해보니, 진짜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어요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음 날 장 봐와서 따라 해봤죠. 가지 두 개 사서 적당한 크기로 썰고, 아끼지 않고 소금을 좀 뿌려서 15분 정도 놔뒀어요. 진짜 신기한 게, 가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물기를 키친타월로 꾹꾹 눌러서 제거하고, 이제 볶을 준비를 했어요.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다진 마늘 먼저 볶아서 향을 내고, 바로 가지 투하!
이거 하나 바꿨을 뿐인데, 차이가 이렇게 커요?

처음에는 센 불에 확 볶다가, 숨이 죽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양념 넣고 볶았어요. 간장, 설탕, 약간의 맛술, 그리고 후추 약간. 친구는 고춧가루도 조금 넣으라고 했는데, 저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그냥 생략했거든요. 근데도 정말 맛있었어요. 가지가 물컹해지는 게 아니라, 겉은 살짝 쫄깃하고 속은 포슬포슬하게 익는 거예요. 제가 예전에 망쳤던 가지볶음이랑은 차원이 달랐죠.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사실 이 레시피는 기본에 충실한 편이에요. 간장 베이스에 설탕으로 단맛을 살짝 내는 건데, 좀 더 풍성한 맛을 원하면 여기에 굴소스를 살짝 추가해도 좋대요. 아니면 매콤한 걸 좋아하시면 고춧가루 양을 조절하거나,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도 맛있을 것 같고요. 저는 다음에 할 때는 파프리카 같은 색깔 있는 채소도 좀 같이 볶아보려고요. 보기에도 좋고 맛도 더 풍성해질 것 같아서요.
이런 사람은 꼭 해보세요

솔직히 제가 예전에 가지볶음 실패했던 것처럼, '가지 요리' 자체를 좀 어렵게 느끼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진짜 이 방법으로 꼭 한번 해보세요. 단순히 물컹한 가지가 아니라,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는 가지볶음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 저처럼 '가지볶음은 내 스타일 아니야' 하고 포기하셨던 분들한테도 희망이 될 거예요.
그래서, 결론은?

결론은, 제가 점심때쯤 만들어둔 가지볶음을 저녁 먹을 때쯤엔 이미 다 먹어버렸다는 거예요. 같이 사는 가족들이 너무 맛있다고 계속 집어먹어서요. 다음에 친구 만나면 꼭 이 방법을 칭찬해줘야겠어요. 역시 아는 사람이 알려주는 꿀팁이 최고인 것 같아요.